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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설움 백신사업 '황금 비즈니스' 변신
 글쓴이 : medigreen
 
찬밥 설움 백신사업 '황금 비즈니스' 변신
글락소·머크 등 메이저 제약사 앞다퉈 투자확대
 
  
""이제야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백신사업도 돈이 되는 분야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한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가 밝힌 말이다.

  사실 지금까지 백신사업은 제약업계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전통적인 의약품 사업파트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데다 개발에 실패할 경우 금전적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고도의 제조기술을 필요로 하는 등 많은 걸림돌들이 가로놓여 있었기 때문.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레벨 제약기업들 가운데 백신사업에 진출해 있는 곳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머크&컴퍼니社, 사노피-아벤티스社, 와이어스社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상황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노바티스社가 지난 1일 백신 메이커 카이론社의 지분 58%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데 이어 7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캐나다의 인플루엔자 백신 메이커 ID 바이오메디컬社를 인수키로 합의한 것은 달라진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단적인 사례들.

  실제로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예전에는 거들떠 보이도 않았던 백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최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감의 확산, 인플루엔자 창궐을 두려워하는 우려감의 고조, 조류독감·중증 급성 호흡기계 증후군(SARS)을 비롯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잇단 출현 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제품 파이프라인의 약화, 핵심제품들의 줄이은 특허만료, 매출성장세의 둔화 등 악재가 겹친 현실 속에 많은 제약기업들이 백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연간 95억 달러대의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백신시장이 오는 2010년에 이르면 2배 이상 확대된 250억 달러 안팎의 빅 마켓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현실도 제약기업들의 구미를 더욱 당기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현재 백신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분야로는 단연 인플루엔자 백신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카이론社의 공장오염 문제로 인해 미국시장 수요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0만 도스분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한바탕 후유증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조류독감도 변이가 발생할 경우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자칫 '21세기版 페스트'로 A급 태풍을 몰고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감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했기 때문인 듯, 글락소는 오는 2008년까지 자사의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량을 2배로 증대할 방침으로 있다. 또 AIDS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초기단계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와 카이론 등도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요사이 백신시장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글락소와 머크가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 예방백신 1호 발매를 선점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개발경쟁이다. 오늘날 미국 여성들의 사망원인 2위에 올라 있는 다빈도 종양인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주범이 바로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 백신은 오는 2010년에 이르면 시장규모가 80억 달러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껏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형편이다. 양사는 내년 초에 1호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 백신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머크의 경우 앞으로 백신사업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한다는 플랜을 수립한 상태이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리콜과 뒤따라 줄을 이은 소송,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 등 핵심제품들의 특허만료 임박 등으로 인해 현실화할 매출감소분을 가까운 장래에 연이어 내놓을 4종의 백신제품들로 상당정도 커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

  머크측은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백신 매출이 전체 매출실적의 20%에 달하는 40억 달러대에 이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머크의 백신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몫은 5%에 불과했었다.

  다국적 투자회사인 에드워드 존스社의 잭 와그너 애널리스트는 ""머크의 입장에서 볼 때 백신 부문의 매출이 기존 핵심품목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백신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장차 폭발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머크측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락소와 관련, 와그너 애널리스트는 ""백신부문 매출이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6%의 성장세를 지속해 오는 2010년에 이르면 전체 매출의 13%에 달하는 60억 달러 정도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백신부문이 글락소의 전체 매출에서 점유한 몫은 6%. 글락소측은 2010년까지 5종의 백신을 추가로 선보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백신시장이 아직 충분한 면역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견해가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예기치 않았던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다시 말해 임상시험 진행과 제품생산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분야인 데다 법적 걸림돌이 산적해 있고, 새로운 백신의 허가취득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같은 우려감의 근거이다.

  와그너 애널리스트도 ""최소한 단기적으로 보면 백신사업이 제약기업들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접종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신제품 백신 또는 새로운 백신 제조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제약업계에서 백신사업의 비중을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와그너 애널리스트는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