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지 | 중환자 치유 영양수액제 생산, 아미노산, 포도당, 지방유제, TNA 판매
 
 
 
 
 
 
Home > 엠지데일리 > 의학뉴스
 
   
美, 왜소증 치료용 성장호르몬제 시장 '쑥쑥'
 글쓴이 : medigreen
 
美, 왜소증 치료용 성장호르몬제 시장 '쑥쑥'
릴리 '휴마트로프' 처방량 70% 급증
  
일리노이州 킨더가튼市에 거주하는 올해 12살의 렉시 뮤얼바우어 양은 키가 4피트 6인치에 불과해 심지어 몸을 숙이지 않은 채로 배구코트의 네트 밑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의사는 뮤얼바우어 양의 키가 더 이상 자라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일라이 릴리社의 성장호르몬 주사제 '휴마트로프'(Humatrope)를 투여받기 시작한 후 6주만에 그녀는 키가 2인치나 성장하는 효험을 맛봤다.

  뮤얼바우어 양의 어머니 수잔은 ""5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장(身長)은 핸디캡에 다름아니므로 키를 자라게 할 수 있다면 대단히 가치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키가 작다는 것은 의학적인 문제라기 보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1년여 전 FDA가 사용규제를 완화한 이후로 렉시 양과 같은 어린이들 중 다수가 고가의 성장호르몬제를 투여받았고, 이를 통해 키가 훌쩍 자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키가 4피트 1인치를 밑돌아 전체 어린이들 가운데 키 서열상 최단신자 1.2%에 속할 경우 성장호르몬제 투여규제를 완화했던 것. 이들은 여자아이의 경우 4피트 11인치, 남자아이는 5피트 3인치 이상 키가 자라지 못할 그룹으로 분류되어 왔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7월 FDA가 일라이 릴리社의 '휴마트로프'에 대해 건강하면서도 유난히 키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를 승인하자 의료계에서는 한 동안 논란이 일었다.

  몇몇 내분비학자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왜소증(idiopathic short stature) 어린이들에게 '휴마트로프'를 투여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장차 많은 부모들이 의사에게 이 성장호르몬제를 처방해 주도록 무분별하게 종용하는 사태가 야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IMS 헬스社에 따르면 '휴마트로프'는 2003년에만 처방량이 한해 전에 비해 3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여덟달 동안의 처방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70%나 급증했다.

  FDA의 적응증 확대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휴마트로프'를 사용하는 데는 상당한 제한이 따랐었다. 더욱이 의사들은 성장장애의 원인이 호르몬 결핍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를 입증해야 하는 의무도 부과되었다.

  지지론자들은 성장호르몬제가 안전할 뿐 아니라 왜소증 어린이들의 키를 다만 1~2인치라도 자라게 해 줄 수 있다면 이는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작은 키를 장애로 인식했고, 자부심이 부족했던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실제로 의사들도 자동차 운전 등 일반적인 활동을 행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키는 장애로 간주해 왔다.

  릴리측은 ""줄잡아 40만명의 어린이들이 FDA의 성장호르몬제 투여대상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작 이들 중 향후 4~5년 기간 중 '휴마트로프'를 투여받을 어린이들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의료윤리학자들은 성장호르몬제의 처방량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욕심을 반영한 결과라며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 '휴마트로프'의 경우 한아이당 연간 투여비용이 20,000~40,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여서 처방횟수 문제도 이슈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여를 중단해야 할 적절한 시점이 언제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콘신大 부속 아동병원의 데이비드 앨런 내분비과장은 ""상당수의 의사들이 필요한 기간 이상으로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려 할 것이고, 이로 인한 의료보험 재정지출 증가와 정작 이 약물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가 돌출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좀 더 키가 크고 싶은 환자들의 욕망으로 인해 다른 약물로 바꾸거나 투여용량을 낮추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이 많을 것임은 자명한 이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성장호르몬제는 두통, 혈당 수치상승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어린이들에게 장기간 투여할 경우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껏 별다른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제 투여를 통해 추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신장이 많아야 5인치 안팎에서 적게는 1~2인치에 불과하거나, 아예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거의 매일 주사제 형태로 약물을 투여받아야 한다는 것이 장본인들에게 상당한 고역이라는 점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주립大 의대의 데이비드 샌드버그 교수(소아과)는 최근 '소아의학'誌에 ""학생들의 작은 키가 동료들의 호감도, 친구의 숫자, 또래집단 내부의 평판 등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자녀에게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고 있는 부모들은 대부분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적잖은 비용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효과가 있었다면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왜소증 어린이들이 사회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갖가지 문제점들을 반대론자들이 간과하고 있다는데 목소리를 높인다.

  일리노이州 호머글렌市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제니퍼 레다 부인은 15개월 전 자신의 아들 마이클에게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키로 결정했다.

  당시 8살이었던 마이클은 재학 중인 초등학교 3학년생 가운데 키가 가장 작은 3피트 8인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한 후 1년여만에 키가 5인치나 훌쩍 자랐다. 이제껏 해마다 1인치 남짓 성장해 왔음을 상기하면 괄목할만한 수준의 수치.

  마이클 군은 이렇게 말했다.

  ""거의 날마다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 큰 고역이기는 하지만, 투여를 중단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걸요.""